소니 WF-1000XM4후기 (노이즈 캔슬링이 안될 때)
얼마 전 소니 WF-1000XM4를 구입했습니다. 물량이 없어 며칠을 기다린 후에 받은 이어폰은 노이즈 캔슬링 불량이었고요. 교환받은 이어폰 또한 노이즈 캔슬링이 시원찮았습니다. 뽑기운이 없는건가 했는데 그게 아니더라구요. 오늘은 소니 이어폰 노이즈 캔슬링이 안될때 시도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WF-1000XM4 간략 후기
저는 기존에 에어팟 1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워낙 막귀라서 음질이 좋고 나쁘고를 잘 알지 못합니다. 다이소에서 천원에 파는 이어폰들도 잘만 듣고 다녔으니까요. 블루투스 무선 이어폰이라는 것에 의의를 두고 만족도, 불만족도 모른채로 잘 쓰고 있었습니다. 물론 노이즈 캔슬링이라는 기능도 '들어만' 봤을 뿐 크게 관심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코스트코에서 소니 무선 헤드폰 WH-1000XM4를 시험착용해 볼 기회가 있었고, 저는 그때부터 노이즈 캔슬링 기기를 찾는것에 몰두하게 되었습니다. 너무나도 신세계였기 때문이죠. 제가 살고있는 캐나다의 대중교통은 소음문제에 조금 곤란한 면이 있습니다. 조금씩 새것으로 교체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노후화된 지상철과 버스 때문이죠. 구간에 따라 옆사람과 대화가 불가능 할 정도입니다. 이럴때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을 사용한다면? 소음공해에서 조금은 해방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하필이면 왜 소니의 제품을 선택했을까요? 소니의 제품이 다른 것들보다 뛰어나서? 그렇지는 않습니다. 여러 후기들을 찾아보고 내린 결론은 제품 성능에서는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물론 저는 전자제품에 대해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대부분 첫인상이나 디자인 등을 보고 구매합니다. 당연히 이 후기에도 그 어떤 객관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한 분석이나 비교등은 있지 않습니다. 제가 소니 제품을 고른 이유는 다른 제품들을 하나씩 후보군에서 빼다보니 유일하게 하나가 남은 것이 소니였기 때문입니다.
- 에어팟 프로 : 기존에 쓰던 제품이 에어팟 1이었고 크게 불편함 없이 쓰고 있던 제품이라 만약 노이즈 캔슬링 기기를 산다고 해도 에어팟 프로가 되었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제가 아이폰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갤럭시 핸드폰과 에어팟의 조합은 당연히 크게 메리트가 없지요. 블루투스 무선 이어폰 그 이상, 그 이하의 기능도 하지 못합니다. 물론 사용시에 불편함은 없었지만 에어팟 프로를 구입하게 된다면 기기의 기능을 100%활용하지 못한다는 것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나머지 제품들에 비해 디자인적으로도 매우 훌륭했지만 안타깝게도 제외되었습니다.
- 갤럭시 버즈 : 저는 개인적으로 갤럭시의 악세서리들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기능적인면은 제외하고 오로지 디자인 때문입니다. 갤럭시 왓치도 오직 디자인때문에 고려대상조차 아니었으니까요. 갤럭시 버즈 역시 이번에도 전혀 고려되지 않았습니다. 주관적인 취향입니다.
- 보스 QC : 후기를 찾아봤을 때 소니와 가장 많이 비교되었던 제품입니다. 하지만 디자인의 벽을 넘지 못하고 제외하게 되었습니다. 기능적인 면에서는 최소 소니와 비슷하거나 그 이상이라는 후기가 많았지만 음질 등에 전혀 예민하지 않는 저는 그러한 부분이 구매를 결정짓는 것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습니다.
결국 소니 WH-1000XM4를 구입하기로 결정을 했지만 주변에 재고가 남아있는 매장이 없어서 다른 지역에서 받아 겨우 살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코스트코에서 경험했던 노이즈 캔슬링과는 매우 달랐습니다. 이어폰이라서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덜 한가? 하지만 그러기엔 후기에서는 거의 완벽한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라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공장초기화를 해보기도 하고 어플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해보기도 했지만, 여전히 일반 이어폰을 착용한 것처럼 주변의 소리가 너무나도 잘 들렸습니다. 결국 저는 이 제품이 불량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래서 교환과 환불이 자유로운 나라 캐나다에서도 같은 문제로 두번 교환은 안된다는 주의를 받고 새로운 제품으로 교환 받았지만 여전히 노이즈 캔슬링 기능은 전혀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구글과 유튜브의 글과 영상을 수도없이 검색하면서 고치려고 노력했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우연히 해결방법을 찾게 되었습니다.
노이즈 캔슬링이 안될 때
사실 너무 어이없는 해결방법 이었고, 기기의 문제가 전혀 아니었습니다. 아무리 검색을 해봐도 이런 경우가 있지 않았던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마 첫번째 기기도 불량이 아니었을 확률이 큽니다. 소니 WH-1000XM4 이어폰이 노이즈 캔슬링이 되지 않아서 온라인에서 해결방법을 찾고 계신분들은 부디 저와 같은 어이없는 실수를 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처음 이어폰을 구매해서 박스를 열게되면 이어버드에 기본적으로 M사이즈의 폼팁이 끼워져있고 나머지 S과 L은 아래쪽에 들어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저는 보통 이러한 전자기기를 구매하게 되면 본품 이외에 나머지 구성품들을 거의 건드리지 않는 편입니다. 이번에도 당연히 아무것도 꺼내보지 않았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본체에서 바로 꺼내 귀에 꽂았던 이어버드가 귓구멍 속에 매우 빡빡하게 구겨져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에어팟에 익숙해져 있던 저는 이 정도도 귀에 잘 맞다고 생각을 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음악을 켰더니 노래소리도 잘 들리지만 주변소리도 너무나 잘 들리더군요. 물론 노이즈 캔슬링 기능은 켜져있는 상태였습니다. 더이상의 교환은 없었기에 첫번째 보다 더 필사적으로 해결방법을 찾아야 했습니다. 심지어 가격도 CAD $450 이었는데 그냥 블루투스 무선 이어폰으로만 쓸 수는 없었습니다. 그러다 이어버드가 귀에 잘 밀착이 되어야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제대로 발휘된다는 강같은 글을 보게 됩니다.
기본 장착 되어있는 M사이즈도 충분히 뻑뻑하고 억지로 끼워 넣었어야 했기때문에 사이즈 미스에 대한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L사이즈가 들어갈 거라는 기대도 하지 않았구요. 하지만 대부분의 소니 이어폰 구매자라면 모든 사이즈들을 번갈아 끼워보며 노이즈 캔슬링에 최적화 된 이어팁을 찾았을 겁니다. 심지어 어플에 내 귀에 맞는 이어팁 찾기 기능도 있습니다. 저는 이 과정을 전혀 하지 않았기 때문에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켜져 있어도 귀와 이어팁 사이의 공간으로 외부 소리가 들어오게 된 것이구요.
L사이즈로 바꾸어 끼우고 귓구멍에 열심히 구겨넣었더니, 거짓말처럼 주변 소리가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이어팁 사이즈 문제였죠. 너무나도 바보같은 실수에 굉장히 허무했지만 이제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에 안도감을 느꼈습니다.
저처럼 노이즈 캔슬링 기기 사용이 처음이거나 커널형 이어폰에 많이 익숙하지 않으신 분들은 소니 뿐만 아니라 이런류의 기기를 사용할 때 꼭 이어팁 테스트를 하시길 바랍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더 귓구멍을 틀어막아야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어팁의 폼이 외이도 부분을 틈새없이 완전 밀착을 하고 있기 때문에 장시간 사용은 절대 무리일 것 같습니다. 한국가는 장거리 비행을 대비해서 구매한 것도 있는데 이어폰으로는 조금 곤란할 것 같습니다. 출퇴근 시간 마음의 안정을 위해서 소음을 차단하는 용도로 한시간 이내의 사용은 몰라도 몇시간씩 착용하고 있기에는 외이도 피부의 건강이 너무 우려되는 바입니다.
하지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은 너무나도 만족하는 중이라 헤드폰 쪽으로도 알아보고 있습니다. WH-1000XM4 뿐만 아니라 WH-1000XM3도 성능이 꽤 괜찮더라구요. 가격도 많이 떨어졌고. 한국 가기 전 기회가 된다면 WH-1000XM3 구매도 고려해 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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